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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익산의 중심이자 번화가였던 중앙동은 영등동과 모현동이 점차 번화되면서 호젓한 상권이 되었다.

중앙동 바로 앞에는 KTX 와 SRT가 통행하는 익산역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식어버린 상권이 다시 번화 할 기미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앙시장안에 있는 몇몇 맛집들은 아직도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손님을 받는다.

오늘 가본 곳은 중앙시장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짬뽕라면과 탕수육 맛집인 우리분식이다.



원래는 이골목은 분식집이 줄줄이 있어서 분식집 골목이었는데 지금은 우리분식을 포함해 두개만 남았다.



허름한 가게 내부에 들어가면 10개정도 테이블이 있고 좌석은 20석 정도 있다. 

나는 열두시 쯤 도착했는데 마지막 테이블에 앉았고, 내 뒤로 온 손님들은 10분 남짓 기다렸다.



가게 앞에는 이렇게 탕수육을 몽땅 튀겨서 쌓아두는데 이렇게 많아보여도 모두 품절돼서 일찍 문 닫는 날도 많다고한다.



메인 메뉴인 원조 짬뽕라면은 3500원이고 탕수육은 1인분에 2000원이다. 나는 원조 짬뽕라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반찬으로 단무지와 배추김치가 나오고, 보리차가 제공된다. 

위생에 크게 예민한 편은 아닌데 워낙 오래된 곳이다보니 괜히 물잔은 더럽지 않은지 젓가락은 깨끗한지 훑어보고 먹었다.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다. 2인분이고, 양은 적지도 많지도 않다. 

중국집에서 탕수육이 포함된 세트메뉴를 시키면 나오는 양 정도. 

아무래도 저렴한 분식집이다보니 맛은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탕수육 안의 고기가 상당히 두껍고 4000원 치고 가성비가 나쁘지않다.


케찹을 베이스로 만든 탕수육 소스에는 나름 당근 양파 오이까지 들어있어 구색을 맞춘 느낌이다.





곧 이어 나온 원조짬뽕라면. 짬뽕맛이라고 할 순없지만,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칼칼하고 상당히 맵다.

매운걸 못먹는 사람이라면 다른 라면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지락과 오이가 들어있고, 청양고추가 얼마나 들었는지 처음 먹기 시작 할 때부터 다 먹을 때까지 아주 맵다.

하지만 면이 꼬들꼬들하고, 국물도 시원해서 해장하기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먹을때는 아끼지말고 맛있는걸 먹자라는 생각을 갖고있는데, 

딱히 가성비만 생각하기에는 워낙 맛있는 곳이 많아서 사실 익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한번씩 남이 끓여주는 맛있는 라면이 먹고싶을 때, 간단하고 저렴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다면 가보길 바란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우리분식은 카드 결제가 안되는 점이 참 아쉽지만, 나름 만족스럽고 든든한 한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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