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 3. 커피 한잔을 마시기까지

믹스커피를 보면 어렸을 때 아버지의 믹스커피가 맛있어서 몇 봉을 가루째 먹고 밤새 잠 못들어 고생한 기억이 난다.

 

그때만해도 그 커피가루가 커피나무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을 볶아서 만들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중에도 아직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커피의 열매인 커피체리 안에는 보통 두개의 커피생두가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자라며, 종종 한개의 생두가 들었거나, 세개의 생두가 들은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두개가 마주보고있는 형태의 생두를 플랫빈이라고 부르며, 체리 안에 생두가 하나만 들어있는 경우는 피베리라고 부른다.

 

이것을 물에 씻거나 햇빛에 말려 가공하고 가공된 커피생두를 로스팅 기계에 볶아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두를 만든다. 커피 생두를 볶아서 원두를 만드는 이 작업을 우리는 로스팅이라고 부른다. 

 

좋은 품질의 원두를 볶아내는 유명 로스터는 업계에서 장인으로 추대받으며, 그 로스터가 볶은 커피는 일반 커피에비해 몇십배의 가치를 가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커피를 추출 기구에 알맞는 크기로 분쇄하고, 적절한 추출방법을 이용해 커피 한잔을 만들게 된다. 

 

로스팅중에 커피는 로스터의 기술에 의해 뛰어난 아로마를 가진 커피가 되기도 하고, 풍부한 바디감을 가진 커피가 되기도 한다. 물론 얼마나 좋은 품질을 가진 커피인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로스팅이나 추출에 따라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으로서 참 신기한 일 인 것 같다.